1942년 하반기, 연합군의 횃불작전이 진행되던 도중 연합군은 드디어 북아프리카 주둔 비시괴뢰정부군들에게 "자유프랑스군으로 전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근데 한가지 어이가 없는 건 "새 자유프랑스위원장에 다를랑을 앉히고 드골을 그 밑으로 앉히겠다."는 루즈벨트의 계획이 발표되었다.
다를랑은 비시정부내에서도 최고의 친나치 성향으로서 한마디로 프랑스민족의 배신자요 인류의 배신자였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이냐? 즉 이완용을 한국임정 주석에 앉히고 김구를 부주석에 앉히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처칠도 혀를 내두르면서 반대하지만 루즈벨트는 아랑곳하지 않고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자유프랑스계열레지스탕스들이 아니었다. 자유프랑스계열레지스탕스 '페르낭샤펠'은 마침내 다를랑을 쏴 죽인다.
루즈벨트를 뺀 워싱턴과 런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드골은 다행히 새 자유프랑스위원장에도 재신임된다.
루즈벨트의 어이없는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횃불작전 후에도 프랑스민족의 정체성은 자유프랑스에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프랑스의 정식 정부로는 비시괴뢰정부를 계속 승인하는 전형적인 "양다리 걸치기"로 나간다.
카이로선언에서도 알수 있듯이 "한국민족의 정체성은 한국임정에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도 임정을 정식 정부로는 승인을 안하는 것과 같은 정책이었다.
이에 격분한 영국, 캐나다, 중화민국, 소련 등은 일제히 자유프랑스를 정식 정부로 승인한다.
난 루즈벨트 아저씨가 이때 왜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2가지나 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사람이란 가끔 맛이 갈 때가 많은 것 같다...